히딩크 “선수들 회복속도 빨라 독일전 좋은경기 할것”

  • 입력 2002년 6월 23일 23시 14분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과 체력이 좋아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축구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한 뒤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우리가 하루를 덜 쉬고 싸우게 되지만 불평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4강 진출을 이룬 한국팀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연장전을 연이어 치르고 이틀밖에 못 쉰 채 경기에 나서는데….

“체력이 저하된 건 사실이지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전에는 이틀을 더 쉰 스페인 선수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이 뛰었다. 빨리 회복해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독일은 이탈리아나 스페인과는 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독일은 체력이 강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한다. 특히 세트 플레이가 위협적인 팀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전술에 따라 맞섰듯이 독일전 때는 상황에 맞춰 상대할 것이다.”

-수중전에 대한 대비책은 있나.

“비가 오면 그라운드가 적당히 젖어 경기가 빨라지고 수준 높은 축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오는 건 원하지 않는다. 우리 팀 체력이 소진돼 약간 걱정되지만 독일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4강 진출과 98년 대회 때의 4강 진출을 개인적으로 비교하면….

“4년 전 네덜란드를 이끌 때도 힘겨운 과정 속에 큰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유럽리그 소속의 경험 많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네덜란드와 이번 한국팀은 출발지점이 달랐다. 낮은 수준의 경기력을 가진 팀으로 일궈낸 이번 4강 진출이 더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전에 이어 스페인과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상대팀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는데….

“스페인과의 첫 번째 골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경험이 없는 우리 수비수들을 상대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심판 판정을 이야기하기 앞서 왜 골을 못 넣었는지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우리도 할 말이 있다. 이탈리아의 비에리는 김태영의 코뼈를 주저앉혔고, 스페인선수들은 김남일의 발목을 걷어차서 못 뛰게 만들었다. 당연히 퇴장당해야 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판정은 심판들의 문제다.”

하남〓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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