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광주 표정]광주로… 광주로… "축제만 남았다"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54분


최후의 승자 누굴까
최후의 승자 누굴까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월드컵 4강 신화의 킥 오프만 남았다.”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광주는 ‘붉은 열기’로 뜨거웠다.

도심 곳곳에는 한국팀의 4강 진출을 기원하는 대형 애드벌룬이 띄워지고 거리와 직장은 온통 붉은색 티셔츠 물결을 이뤘다.

▽광주 시내 표정〓이날 오후 광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지는 전국에서 몰려든 축구팬들로 북적였다. 무등경기장에는 전세버스를 타고 온 원정 응원객들이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 분위기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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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동구청, 북구청 등 행정기관과 광주은행, 국민은행 호남본부 등 금융기관들은 직원들이 ‘붉은 악마’ 응원단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 형형색색의 페인팅을 한 채 민원인과 고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소인 프리마콘티넨탈 호텔에 도착하자 열성 축구팬 100여명이 몰려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응원전 계획〓경기 당일 광주의 상징인 금남로 전남도청 앞 광장에 20만명, 상무시민공원 5만명, 첨단지구 쌍암공원 3만명, 남구청 광장 2만명 등이 장외 응원전을 펼친다.

광주시는 5곳을 공식 거리응원 장소로 지정하고 대형 LCD 전광판과 차량 이동용 전광판 7개를 준비했다.

이 밖에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등 대학과 신세계백화점, KBS 광주방송총국 등도 자체 응원장을 마련해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팀의 4강 진출을 기원하는 행사도 잇따라 열리는데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경기 시작 전 대전의 국악기 제작회사가 만든 세계 최대인 지름 2m40㎝, 무게 1.5t의 북이 울려 퍼진다.

시는 한국이 스페인을 꺾을 경우 전남도청 앞에서 축포 1500발을 쏘아 올리고 이날 하루 동안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교통 및 안전대책〓광주시는 22일 경기장 주변은 오전 8시반부터 오후 6시반까지, 응원전이 열리는 금남로 일대는 낮 12시반부터 오후 8시반까지 교통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시는 경기장과 터미널, 역 등지를 오가는 5개 노선 130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길거리 응원을 위해 34개 시내버스 노선을 변경하는 등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은 200여개 초중고교가 이날 하루 임시 휴교에 들어감에 따라 학교 운동장을 경기 관람객들과 야외 응원객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모두 37개 중대를 포함해 6000여명을 경기장과 거리응원 장소 주변에 배치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광주〓김 권기자 gogud@donga.com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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