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강전 티켓 구하기 전쟁…농성-웃돈-연줄 공세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47분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 광주에서는 갖가지 형태의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유형은 크게 ‘버티기형’, ‘프리미엄형’, ‘줄대기형’, ‘인터넷형’ 등이다.

버티기형은 경기장 밖에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하며 표를 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광주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축구팬 200여명이 월드컵조직위 측의 현장 판매가 없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4일째 표를 팔라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엄형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경기장에 들어가겠다는 사람들이다. 광주시 인터넷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입장권을 구한다는 축구팬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줄대기형은 월드컵 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에 연줄을 동원해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광주시청 직원들은 이들의 청탁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거나 윗사람을 잘 안다며 표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며 “19일부터는 휴대전화를 아예 꺼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형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 21일 오전 9시반부터 시야장애석과 해외 미 판매분 3500여장이 판매됐으나 한꺼번에 수십만명이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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