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나팔 울려라” 이태리戰 앞둔 대전 표정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0분


‘잔치 준비는 끝났다. 승전고만 울려다오….’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17일 전 국민은 한국의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경기가 치러질 대전 한밭벌은 이날 전국에서 축구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붉은 열기’로 뜨거워졌다.

경찰은 경기 당일 서울 150만명 등 전국적으로 400만명 이상이 거리응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 시내 표정〓이날 오후 서울 등 전국 각지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기차나 고속버스, 전세버스 편으로 속속 몰려들면서 전 시가지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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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드컵경기장 부근에는 한국이 D조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14일 밤 입장권을 사기 위해 달려온 축구팬 300여명이 “표가 매진됐다”는 월드컵대회조직위원회 측의 거듭된 발표에도 불구하고 텐트를 쳐놓고 사흘째 진을 치고 있다.

경기 광명시에서 왔다는 최순철씨(53)는 “표를 구하지 못해도 좋다. 이제 함성만이라도 직접 듣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틀째 머물고 있는 대전 유성의 스파피아 호텔 주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열성 축구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와 “대∼한민국”을 외쳤다.

▽응원전 계획〓경기 당일 대전에서만 시 인구의 30%인 40여만명이 거리응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직장과 관계 기관들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대전 롯데백화점은 정기휴무일을 18일로 하루 늦췄으며 대전 공단의 많은 업체들은 경기 당일 야간근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 갑천둔치(대덕대교 밑), 서대전 시민광장, 중앙로(대전역∼충남도청), 연구단지종합운동장, 담배인삼공사 축구장 등 6곳을 공식 거리응원 장소로 지정하고 대형 전광판 16개를 설치했다.

충남대는 대학본부와 목원대 학생회관 앞, 배재대는 21세기관 스포렉스홀, 한남대는 노천극장, 대전대는 학생회관 앞 등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관전하며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 대전공장은 한국이 이길 경우 월드컵 경기장과 갑천둔치 등에서 1500발의 축포(불꽃놀이)를 쏠 계획이다.

충남농협은 17, 18일 양일간 ‘8강 진출 기원 한국 떡잔치’를 도내 52개 중앙회 사무소와 173개 회원 농협에서 벌일 예정이다.

▽교통 및 안전대책〓대전시는 18일 경기장 주변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응원전이 열리는 대전역∼충남도청(1.4㎞) 구간은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교통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승용차 이용자를 위해 국립현충원, 엑스포 남문광장, 국립중앙과학관, 충남대, 봉명 장대지구 등에 임시주차장이 마련됐으며 경기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운행된다.

시는 또 대전역과 서대전역, 고속버스터미널, 유성호텔 인근에서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100대가량 운행하고 경기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를 10개 노선 115대에서 16개 노선 189대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당일 기업체와 학교들은 퇴근 및 하교 시간을 오후 4시 이전으로 조정하는 시차 퇴근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모두 35개 중대 4200여명을 경기장과 거리응원 장소 주변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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