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전 48년 만에 대망의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은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릴 여유도 없이 곧바로 8강 진출을 향해 배수진을 쳤다.
한국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14일 경기 뒤 숙소인 인천 오림포스호텔로 이동해 간단한 자축연을 가진 후 곧바로 휴식을 취하며 8강행 준비체제에 들어가는 등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6강 진출 이후 대표팀의 공식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D조의 순위가 예선 8개조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예선 통과 이후 일정을 15일 오전 결정키로 했기 때문.
그러나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조 1위나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일찌감치 16강전이 열리는 전주와 대전에 숙소를 예약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G조 2위 이탈리아와 일전을 치른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5일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꺾을 수 있는 비책을 연마한다. 숙소는 대전유성호텔이 가장 유력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경우 예선을 통해 수비 조직력이 예전과 달리 느슨해지고 공격의 날카로움도 많이 무디어진 것으로 드러나 한국팀은 대전에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허물 수 있는 공격력 강화에 주력해 ‘또 다른 기적’에 도전한다.
한국은 16강의 관문을 통과하고 8강에 진출할 경우 22일 광주에서 B조 1위 스페인과 E조 2위 아일랜드전(16일 오후 8시30분)의 승자와 4강행을 다툰다.
인천〓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