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힘겹게 16강 합류…조1위는 멕시코

  • 입력 2002년 6월 13일 19시 43분


이탈리아가 후반 40분 터진 델 피에로의 극적인 헤딩슛 한방으로 지옥문턱서 탈출,가까스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13일 일본 오이타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2002한일 월드컵 G조예선 최종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승2무, 승점 5점을 획득한 이탈리아는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1위를 차지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 19일 저녁 8시30분 대전에서 D조 1위와 8강진출을 다툰다. 멕시코는 17일 오후 3시30분 전주에서 D조 2위와 16강전을 벌인다.

이탈리아는 결과적으로 같은 시간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또다른 G조 예선에서 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에 0대1로 덜미가 잡히는 바람에 패해도 16강에 진출 할 수 있었다. 히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은 다른 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의 승부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이탈리아는 지면 탈락할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전광판 시계를 야속하게 쳐다보며 멕시코 골문을 줄기차게 노크했다.

후반 40분.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동점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는 델 피에로. 후반 32분 토티 대신 피치에 들어선 델 피에로는 패색인 짙던 후반 40분 온몸을 던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이탈리아를 지옥 문턱서 구해냈다.

델 피에로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몬텔라가 올려준 크로스 센터링이 원바운드되어 튀어 오르자 골문 정면 5m전방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우승후보란 평가가 무색하게 졸전을 펼친 이탈리아는 전반 보르헤티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멕시코의 선제골을 ‘환상적’이라는 수사가 전혀 아깝지 않은 멋진 골 이었다. 헤딩골의 주인공 보르헤티는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골에어리어 왼쪽모서리로 파고들다 블랑코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칩킥으로 찍어 차준 전진패스를 골문을 등진 자세에서 점프, 이마로 반대편 골문 모서리에 집어 넣는 ‘신기’를 보여줬다.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한명인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이 넋을 놓고 구경할 정도로 환상적인 헤딩슛이었다.

전반 초반은 이탈리아 페이스 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포워드로 기용됐던 프란체스코 토티가 제 위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투 톱’인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필리포 인차기를 지원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띄었다.특히 토티와 인차기 콤비의 호흡이 절묘하게 들어맞으며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12분에는 토티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인차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 슛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 전반 19분에는 인차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수비수 두명을 따돌리며 아크부근까지 치고들어가 페널티 지역 왼쪽의 토티에게 결정적인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지만 토티가 반대편 골 포스를 향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반면 멕시코는 징계로 1차전에 결장한 뒤 에콰도르와의 2차전에서 맹활약한 헤수스아레야노와 노장 블랑코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주도했다 .

●경기상보●

▼전반전▼

▽멕시코의 선축으로 전반전이 시작됐다.

▽전반 2분 멕시코 헤수스 아레아노가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전반 5분 이탈리아 파비오 칸나바로도 깊은 태글로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칸나바로는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뛸수 없다.

▽전반 8분. 이탈리아 필리포 인차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첫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전반 10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페널티 지역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 킥을 유도하다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전반 12분.이탈리아가 토티-인차기 콤비가 ‘한 건’ 하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제자리인 게임메이커로 복귀한 토티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전진패스를 찔러주자 인차기가 볼을 잡자마자 왼쪽으로 180도 돌며 왼발 슈팅을 날려 골 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선심은 오프사이드를 파정했다.

▽전반 15분.비에리의 대포알 같은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토티가 감각적인 패스로 아크 부근으로 밀어준 볼을 비에리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했으나 조금 높았다.

전반 19분.인차기의 환상적인 대각선 패스를 토티가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인차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수비수 두명을 따돌리며 아크부근까지 치고들어가 페널티 지역 왼쪽의 토티에게 결정적인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지만 토티가 반대편 골 포스를 향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전반 24분.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얻은 프리킥을 토티가 오른발로 낮고 강한 직접슈팅을 시도했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4분. 멕시코 보르헤티가 선취골을 넣었다.보르헤티는 골에어리어 왼쪽모서리부근에서 블랑코가 칩킥으로 찍어 차준 전진패스를 골문을 등진채 이마로 반대편 골문 모서리에 집어 넣는 ‘신기’를 보여줬다.

▽전반 41분. 멕시코 카르모나가 추가득점 찬스를 놓쳤다.왼쪽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카르모나는 아크 왼쪽에 있던 동료에게 전진패슬를 한 후 리턴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땅볼슛을 날렸다. 그러나 카르모나의 슛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3분. 상대 미드필드진영에서 단독돌파를 던 토티가 볼을 빼앗기는 순간 반칙을 유도하기위해 넘어지다 경고를 받았다.

▼후반전▼

▽이탈리아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1분. 이탈리아 토티의 날카로운 오른쪽 코너킥을 멕시코 수비수가 문전 혼전중 가까스로 걷어냈다.

▽후반 3분. 이탈리아 인차기가 왼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다 수비에 걸렸다.

후반 4분.인차기가 한 골을 놓쳤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인차기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골키퍼가 공을 먼저 친 다음 인차기와 충돌했다고 판단, 경기를 계속 인플레이 시켰다.

후반 8분.멕시코가 추가득점 찬스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헤수스 아레야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블랑코와 2대1 패스로 오른쪽 골 에어리어까지 접근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에 들어가 있던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

▽후반 10분. 이탈리아는 인차기를 빼고 몬텔라를 투입했다.

▽후반 11분. 이탈리아의 몬텔라가 상대선수를 손으로 쳐 경고를 받았다.

▽후반 12분. 멕시코의 라몬 몰랄레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16분. 멕시코 헤수스 아레야노가 뒤로 빼준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이어받은 호안 로드리게스가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18분.이탈리아 몬텔라가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로빙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골키퍼 키를 살짝 넘어가는 감각적인 슛으로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시아드 판정을 받아 동점에 실패했다.

▽후반 27분. 이탈리아 비에리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볼 컨트롤 실수로 놓쳤다. 하프라인에서 한번에 찔러준 스루패스를 아크안에서 이어받은 비에리는 골키퍼와 맞선 절호의 동점찬스에서 우물쭈물하다 볼을 흘려 멕시코 골키퍼 손에 맞고 골라인 아웃되게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30분. 멕시코는 두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후반 32분. 이탈리아는 토티를 빼고 델 피에로를 투입했다.

▽후반 35분. 멕시코는 선취골을 넣은 보르헤티를 뺐다.

▽후반 38분. 이탈리아 몬텔라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몬텔라는 문전 혼전중 페널티지역 한가운데서 슈팅을 날렸으나 공중으로 차 버렸다.

후반 40분. 델 피에로가 온몸을 던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이탈리아를 지옥 문턱서 구해냈다.

델 피에로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몬텔라가 올려준 크로스 센터링을 골문 정면 5m전방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인저리 타임. 16강 진출이 확정된 두팀은 어이없는 경기운영으로 야유를 받았다.멕시코는 자기진영에서 의미없는 패스를 계속 연결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빼앗을 생가조차 하지 않고 있다.

▽후반 종료. 멕시코가 1위, 이탈리아가 2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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