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팀 오늘 낮 귀국길 올라

  • 입력 2002년 6월 12일 15시 53분


예선리그 세 경기에서 단 한골도 못넣고 탈락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12일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은 12일 낮 12시 50분 프랑스축구협회(FFF)가 마련한 에어프랑스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외국 15개팀 선수단 가운데 프랑스가 가장 먼저 철수한 팀이 된 것.

프랑스는 당초 16강 진출 결정과 상관없이 13일 일본(16강 진출시) 또는 프랑스(탈락시)로 떠날 예정이었다. 일정을 하루 앞당긴데는 '어처구니없는 패배'에 대한 국내외 여론 때문인 것 같다.

프랑스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 숙소인 워커힐호텔(서울 광장동)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경기 다음날 오전까지 휴식을 취하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

프랑스 대표팀은 12시간 가까운 비행을 거쳐 현지시간 오후 5시40분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우루과이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덴마크전에 결장, 패배의 주원인이 됐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날)는 따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프로소속팀 일정에 합류한다.

16강 탈락확정 직후 성난 파리시민들이 "그들이 돌아오면 토마토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볼 때 이들의 귀국장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통신사인 AFP는 "그들이 공항에서 가장 먼저 마주칠 것은 비탄에 잠긴 주요신문들의 헤드라인이다"라고 말했다.

AFP는 또 "로제 르메르감독과 선수들, 부인과 여자친구들이 파리로 돌아오는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며 "르메르감독은 16강 탈락 이후에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프랑스대표팀 일원에는 23명의 선수 외에 의료진 5명, 장비담당 5명, 요리사 2명 등 26명의 공식스태프가 붙어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인과 여자친구 16명이 공식 동반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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