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회장 재선이후]FIFA ‘保-革 2차전’ 불가피

  • 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21분


'축구대통령' 선거 - 연합
'축구대통령' 선거 - 연합
‘FIFA 향후 항로 구름반, 햇빛반.’

국제축구연맹(FIFA) 제53차 정기총회는 ‘내홍’ 끝에 제프 블래터 회장의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결국 ‘보수파’가 ‘개혁파’의 반란을 진압하고 계속 권력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블래터 회장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FIFA 재정 부실로 야기된 그에 대한 비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렌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정몽준(鄭夢準) FIFA 부회장 등 소위 개혁파들의 ‘개혁’요구가 계속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1년을 못 버틸 것”이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재정문제로 나타난 FIFA의 전반적인 문제가 공론화됨에 따라 FIFA는 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며 이 과정에서 블래터 회장의 비리가 밝혀질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블래터 회장이 개혁파를 제거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이며 재정문제에 대한 모든 증거를 인멸시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요한손 회장과 정 회장이 2006년까지 FIFA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상태인 데다 ‘텃밭’인 유럽과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상태여서 블래터 회장의 일방적인 정국 주도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한 블래터 회장이 재선됐다고 해도 정 회장과 한국축구는 큰 변화를 겪지 않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미 FIFA 부회장직 3선이 확정됐기 때문에 직위와 FIFA 내 영향력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204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FIFA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단체로 1904년 5월21일 설립돼 회원국 수를 꾸준히 늘리며 국제경기를 개최해 왔다. FIFA 본부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으며 한국은 1947년 6월에 가입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