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폴란드 엥겔감독 “D조 16강진출 누구도 장담못해”

  • 입력 2002년 5월 27일 23시 21분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 축구대표팀에 ‘코리아 특별경계령’이 내려졌다.

대전에서 훈련 중인 폴란드 축구대표팀 예지 엥겔 감독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에 대해 “한국팀이 매우 강했고 인상적이었다”며 “어느 한 선수가 잘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팀워크가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경기력 향상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 긴장된 표정으로 “한국 공격수들이 매우 빨랐으며 프랑스가 한국의 스피드를 감당해내지 못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축구는 스피드가 승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아니고 보다 중요한 점은 한국의 빠른 공격수를 어떻게 저지하고 압박을 가하느냐는 것”이라며 “폴란드와 한국 미국 포르투갈 등 D조의 어떤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팀은 4년 전부터 발을 맞춰 왔으며 현재 최상의 컨디션에 도달해 있지만 우리 팀은 내달 초에 베스트 컨디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붉은 악마’의 응원 모습을 보고 위축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 응원단의 응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그러나 유럽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고 상대팀에 대해서도 다소 우호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 대표팀은 이날 오전 대전 한밭대 운동장에서 1시간반 정도 러닝과 스트레칭, 볼뺏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뒤 오후에 비공개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폴란드 최대 민영방송인 폴셋TV의 축구해설자 마테우스 보레크는 “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에게 반칙 세례를 퍼붓는 등 ‘태권도’축구를 했다”고 운을 뗀 뒤 “최근 한국의 경기를 해설해 보니 수비가 좋아지는 등 당시에 비해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빠른 선수는 찾기 힘들다”는 골키퍼 예지 두데크의 말을 전했다.

대전〓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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