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 모자위 선글라스의 용도는?

  • 입력 2002년 4월 8일 17시 55분


멋내기인가, 시위인가?

박세리가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오피스디포대회에서 사흘 내내 모자챙 위에 얹고 플레이하고 시상식에서도 벗지 않은 ‘선글라스(사진)의 용도’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8일 최종 라운드 같은 조에서 맞대결한 아니카 소렌스탐은 스폰서(캘러웨이) 로고가 가리지 않게 선글라스를 모자 윗부분에 올려놓은 반면 박세리는 모자챙 바로 위에 선글라스를 얹어 놓아 스폰서(삼성) 로고를 가린 것.

박세리 측과 주 스폰서인 삼성전자 측이 올 초부터 계약조건을 두고 불편한 관계에 있음을 아는 사람들은 ‘시위용’이라는 데 무게를 더 싣고 있다. 박세리는 98년 광고계약금이 문제가 됐을 때에도 ‘선글라스 시위’를 벌인 바 있었던 것.

97년 삼성과 ‘10년간 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스폰서 계약을 한 박세리는 당시는 ‘미완의 대기’로 파격적인 조건이었으나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잡은 지금으로서는 결코 성에 차지 않는 액수.

올해는 바로 ‘5년이 지난 후 상호 계약조건에 대해 재협의할 수 있다’고 최초 계약서에 명시한 해. 박세리 측은 변화된 상황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삼성 측은 5년간 광고료 66억원을 비롯해 각종 포상금(메이저 우승시 1억원, 기타 대회 우승시 5000만원)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해줬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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