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단신]인간새가 우크라이나를 알린다

  • 입력 2002년 1월 29일 15시 46분


장대높이뛰기의 황제로 '인간새'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부브카(38)가 정계 진출을 위해 3월 말 실시될 우크라이나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소속 정당인 통일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관계자들이 28일 밝혔다.

통일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는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과 아나톨리 키나흐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데다가 국민적 영웅 인 부브카의 인기를 감안하면 당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부브카가 현재 3개의 각기 다른 주소에 등록돼 있다 는 이유를 들어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부브카는 지난 2월 은퇴한 뒤 가족이 사는 모나코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고향 도네츠크를 오가며 살고 있다.

부브카는 20년동안 35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94년 7월 이탈리아 세스트리에에서 세운 세계기록 6m14는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부브카는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운영위원으로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 은퇴식엔 쿠츠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부브카를 통해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알게 됐다'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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