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찾은 박찬호 "한국투수 피칭 다저스보다 좋아요"

  • 입력 2000년 10월 17일 23시 50분


자신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승을 거두고 13일 금의환향한 박찬호(27·LA다저스)가 17일 롯데―삼성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미국 진출 이후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관전하기는 시구를 한 98년 한국시리즈 현대―LG전 이후 처음.

1회초가 진행되고 있을 즈음 본부석에 자리를 잡자 20여명의 방송 사진 기자들이 몰려들어 때아닌 ‘취재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방송 카메라의 불빛 때문에 잠시 경기가 중단되자 관중석에선 “우∼”하는 야유가 들리기도 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투수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양팀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박찬호는 국내 투수 수준에 관해 묻자 “다저스 투수들보다 나은 것 같다”며 빙긋이 웃은 뒤 “한가지 안 좋은 습관은 있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선 일단 투구준비후 투구판을 밟으면 좀처럼 발을 빼지 않는데 국내 투수들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그러는지 몰라도 자주 플레이트에서 발을 빼 경기 템포가 늦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18일 고향 공주에 갔다 온 뒤 20일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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