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모저모]최초로 수중 성화 봉송

  • 입력 2000년 8월 14일 18시 28분


“남반구의 독특한 묘미를 즐기세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44년만에 ‘인류의 스포츠 잔치’를 벌이는 호주.

2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1만5000여명의 보도진 등이 참가하는 시드니올림픽을 준비해온 호주는 최근 막바지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5월11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오세아니아 12개국을 돌아 겨울바람이 매서운 호주의 들판을 달리고 있다. 호주는 성화봉송부터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14일에는 호주 왕가라타 인근 마운티뷰티에서 폴 뤼밀러가 스키로 성화를 알버리까지 봉송했다.

호주에서만 성화봉송자가 무려 1만1000명. 교통수단만 해도 50종에 이른다. 비행기와 배는 물론 오토바이도 성화를 나르는 교통수단이 됐다.

스킨스쿠버의 천국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지날 때에는 수중팀이 출연, 사상 최초로 물속 성화봉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중 혼잡을 막기 위해 42만장의 무료입장권을 배포하기로 했다. 빅게임 때 관중이 몰려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한 것. 혼잡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에 무료입장권을 나눠줘 관중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37억명이 TV를 통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호주는 관광사업을 일으키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에 소요되는 예산은 15억8000만달러, 예상수익은 4억8000만달러. 이는 국내총생산(GDP)이 1.2% 늘어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이미 1년 전 우유 등 상당수의 생필품값이 곱절로 뛰는 등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물가 불안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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