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한양대 이경수 53점 '원맨쇼'

  • 입력 2000년 7월 7일 23시 37분


풀 세트 접전. 결국 뛰어난 ‘에이스’ 하나가 승패를 가름한다.

한양대와 홍익대가 2000 삼성화재컵 대학 배구 연맹전 2차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한양대는 경기대에 3-2로 승리를 거뒀고 홍익대는 성균관대와 역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이겼다.

한양대 승리의 주역은 국가대표 이경수. 이경수는 이 경기에서 혼자 53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벼랑에 몰린 한양대를 구했다. 이경수가 올린 53득점은 랠리 포인트제가 도입된 이후 1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 올 슈퍼리그에서 자신이 기록한 49점을 넘어서는 투지를 발휘했다. 먼저 2세트를 따낸 한양대는 3, 4세트를 내리 내줬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이경수가 7점을 잡아 승리했다.

강호 성균관대를 물리친 홍익대 에이스 윤영섭의 투혼도 만만치 않았다.

왼쪽 무릎 부상과 폐의 모세혈관이 터진 증상이 겹쳐 대회 전날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윤영섭은 혼자서 제주로 내려와 팀에 합류했다. 윤영섭이 ‘고집’을 부리며 대회에 출전할 뜻을 비치자 당초 대회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하려 했던 홍익대 김경운감독은 ‘할 수 없이’ 윤영섭을 기용했다. 윤영섭은 준결승에서 혼자 34점을 올리며 홍익대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홍익대는 첫 세트를 내줬으나 여오현의 끈질긴 수비와 윤영섭의 공격으로 내리 2, 3세트를 따냈다. 홍익대는 4세트를 다시 내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성균관대의 잦은 실책을 틈타 16-1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둬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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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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