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신일-경기 결승서 대격돌

  • 입력 2000년 7월 3일 00시 06분


‘V8’을 노리는 신일이냐, 개교 100주년 사상 첫 서울 전국대회 우승을 노리는 경기냐.

대회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신일고와 초고교급 투수 이동현을 앞세운 경기고가 대망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신일고는 2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준결승전에서 충암고를 7-3으로 누르고 97년 이후 3년만에 패권을 노리게 됐다.

경기고도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돌풍의 핵’ 부천고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양팀은 박용진 오승준(이상 신일고)과 이동현(경기고)이라는 뛰어난 투수를 보유하고 있어 3일 열리는 결승전은 마운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경기에서 11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신일고의 기동력을 경기고 배터리가 어떻게 저지하느냐도 키포인트.

한편 스포츠투아이(www.sports2i.com)가 협찬하는 준결승 MVP에는 이경환(경기고)과 오승준(신일고)이 뽑혔으며 1일 준준결승에선 송명근(충암고)과 박용진(신일고)이 MVP상을 받았다.

양팀 타력은 비슷했지만 투수력에서 신일이 한수위였다. 신일고는 1회 선발 최홍진의 3실점뒤 ‘마운드 3총사’ 오승준(1회)-박용진(7회)-채병용(8회)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나머지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초 충암고 5번 이기복에게 기습적인 좌월 3점포를 얻어맞은 신일은 마운드의 안정과 더불어 차분하게 충암을 공략했다.1회말 연속 3안타로 단숨에 2점을 쫓아간뒤 3회 채병용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 신일은 윤승균(5회)과 박규태(8회)의 솔로홈런 등으로 5회부터 8회까지 1점씩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6-6 동점인 9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 2-3에서 마지막 7구째 낮은 변화구가 볼로 선언되자 타자 이경환은 방망이를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고 마운드에 선 부천고 투수 김범석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회 첫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부천고의 돌풍이 4강전에서 마침표를 찍는 순간. 게임은 시종 쫓고 쫓기는 대접전이었다. 부천고는 초반 3-0, 중반 6-3 등 리드를 계속 잡아나갔지만 마지막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고는 3-6으로 뒤진 8회 무사 2, 3루에서 7번 서동욱의 2타점짜리 적시타로 5-6 한점차로 쫓아간뒤 2사 2루에서 2루주자 서동욱이 도루에 이은 투수 악송구로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상수·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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