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신의손' 톨도가 이탈리아 구했다

  • 입력 2000년 6월 30일 05시 09분


이탈리아가 3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신의손' 톨도 골키퍼의 맹활약으로 '유로2000'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유로2000' 준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득점없이 비긴는 사투를 벌인후 승부차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68년 정상정복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탈리아는 32년만에 패권탈한을 노릴수있게 됐다.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 프랑스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일전을 남겨놨다.

톨도의 신들린듯한 선방으로 더욱 빛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와 '정신력', 거기에 더해진'행운'이 승리를 안겨줬다.

톨도는 전반 37분 네덜란드주장 데 보어의 페널티킥을 막은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첫번째 키커 보어와 네번째 키커 보스펠트의 볼을 차단, 이탈리아 최고의 수훈갑이 됐다.

5만관중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일방적인 응원을 펼친 가운데 네덜란드는 클루이베르트, 베르캄프, 다비스가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등 두시간여동안 소나기 슛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어김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거나, 톨도의 손에 걸렸다.

반면 이탈리아는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 할 정도로 네덜란드의 파상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설상가상', 전반 33분 잠브로타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10명의 선수로 싸운 이탈리아. 그러나 이탈리아는 '톨도'라는 최후의 방어막과 운명같은 '행운'이 함께했다.

전반 15분 베르캄프의 슛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나가면서 깃든 이탈리아의 행운은 경기내내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전반 38분 수비수 네스타가 클루이베르트에게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키커로 나선 프랑크데부르의 슛을 톨도 골키퍼가 몸을날려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행운은 후반 16분에도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율리이가 왼쪽 돌파를 시도하던 네덜란드 다비츠에게 파울을 저질러 두번째 페널티킥을 선언당했다. 그러나 클루이베르트의 슛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네덜란드는 마치 악령에게 홀린 것처럼 보였다. 4경에서 평균 3.25골을 터뜨렸던 네덜란드의 막강 공격력은 철벽수비에 속수무책이었다. 84년 프랑스이후 주체국이 한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징크스를 깨겠노라고 자신했던 네덜란드선수들은 망연자실,그라운드를 떠날줄 몰랐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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