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극적 결승골로 스페인 8강이끈 알폰소

  • 입력 2000년 6월 22일 07시 17분


스페인이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친 끝에 유고에 기적적인 승리를 거둬 조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두 팀은 후반 로스타임에 스페인이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3-3 동점을 이룬다. 그러나 진짜 '기적'은 몇 분 후에 일어났다. 종료를 불과 몇초 남겨둔 상태에서 알폰소는 우르자이즈가 헤딩한 골이 땅에 바운딩되자 왼발로 터닝슛, '기적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알폰소는 전반 38분에도 라울이 찔러준 공을 받아 문전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 두명 사이로 왼발 슈팅으로 깨끗하게 첫골을 만들어냈다.

두골을 기록하며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된 알폰소는 72년 7월 26일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5년간 중앙 공격수로 뛰며 리그타이틀과 컵대회 우승을 함께한 그는 92년 잉글랜드와의 경기(1-0승)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다.

유로 96과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준 그는 96년에 가졌던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다. 유로 96에서는 불가리아와의 조별 예선전에서 한 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1-1로 비긴 스페인은 1승 2무로 8강에 진출하였으나 8강에서 만난 잉글랜드에게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지난 3월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훌륭한 헤딩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도왔다.

알폰소는 95/96 시즌에 베티스로 옮긴 이후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공격수로 활약했지만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알 베티스는 이번 시즌에 스페인 2부 리그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프로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내에서 그의 위치는 그다지 확고하지 못하다. 명단에는 늘 끼어있으면서도 막상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던 그에게 오늘 경기는 그의 이름을 보다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김지현<동아닷컴 인터넷기자>britgirl@my.donga.com

▽ 알폰소 페레즈 무노즈(ALFONSO PEREZ MUNOZ)

국적:스페인

소속:레알 베티스(스페인)

생일:1972년 7월 26일

키/몸무게:178cm/69kg

포지션:포워드

등번호:11번

A매치:37경기서 11골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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