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보기]느림보 골퍼와 라운딩할 때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28분


골프구력 10년째인 J씨는 늘 동반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늑장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샷이건 페어웨이에서의 아이언샷이건 평균 어드레스시간이 30초를 넘는다. 완료된 어드레스를 습관적으로 풀고 볼 후방으로 걸어나와 방향을 다시 한번 살피고 캐디에서 남은 거리를 여러번 물어보기 일쑤다.

그가 갑자기 자신의 이런 버릇을 고치겠다고 공언했다.바로 자신을 '뺨치는' 늑장플레이어와 동반라운딩을 한뒤 '남을 배려하는 골프'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주말골프장이 밀리는 이유는 티오프 간격을 촘촘히 배정한 골프장측에도 잘못이 있지만 '내돈 내고 치는데 무슨상관이냐'며 마치 골프장을 전세라도 낸 듯 행동하는 골퍼들에게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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