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익산시청 경사났네.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3분


도대체 익산시청이 어떤 팀이야 .

9일 열린 제1회 전주-군산간마라톤에서 오미자(30)가 올림픽A기준기록(2시간33분F)을 통과하며 시드니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쥔 순간 육상인들의 관심은 일제히 오미자의 소속팀인 익산시청팀으로 쏠렸다.

그것은 지방의 군소육상팀에 불과한 이팀에서 올림픽출전선수가 2명이나 나왔기 때문.국내 여자 투포환의 1인자 이명선(최고기록 18m79)은 지난해 일찌감치 기준기록을 통과하며 시드니행을 기다리고 있다.

척박한 국내 육상계의 현실에서 실업팀이 올림픽 대표선수를 2명씩이나 보유한 것은 마라톤 왕국이었던 코오롱을 제외하고는 처음.하지만 코오롱이 마라톤 일색이었던 반면 익산시청은 각각 다른 종목에서 두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1년 창단한 익산시청팀이 쟁쟁한 실업팀들을 제치고 이처럼 단기간에 명문팀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우선 전북의 유일 실업팀으로 익산시와 전북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을 수 있다.여기에 동향(전북)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끈끈한 팀웍도 장점.현 소속선수 5명중 3명이 전북출신의 선후배다.

익산시청은 주로 필드종목과 중장거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팀.처음 입단한 선수들의 연봉이 최하 2천2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선수들의 생활이 안정돼 있다.여기에 전북도는 매년 5천만원의 훈련비를 지원해 선수들이 큰 경제적 어려움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창단당시 해머던지기 선수로 뛰다 97년부터 감독을 맡고 있는 이주형감독(37)은 이명선에 이어 오미자까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뒤 전북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며 두 선수 모두 정신력이 강하고 욕심도 많아 올림픽에서도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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