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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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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녕은 27일부터 경북 예천양궁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총 1348점으로 세계랭킹 1위 이은경(한국토지공사)과 김조순(홍성군청)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는 싱글라운드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30m 346점(9위), 50m 332점(1위), 60m 335점(16위), 70m 335점(2위) 등 거리에 상관없이 고른 기량을 보여줘 양궁인들로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게 아니냐”는 찬사를 받았다. 양궁협회의 황도하사무국장은 “겨울 동안 훈련량이 많았기 때문인지 전성기와 비교해도 기량이 전혀 손색없는 모습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녕은 88서울올림픽 2관왕, 89년과 91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 2관왕 등 세계여자양궁계에 커다란 획을 그은 선수. 94년 9월 남편 이기영씨(32)와 결혼하면서 은퇴했으나 지난해부터 주위의 권유로 활시위를 다시 잡았다.
지원이(5)와 정훈이(8)의 엄마로 훈련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김수녕은 복귀하자마자 올림픽대표 1차선발전을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다음달 8일부터 원주양궁장에서 열리는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노린다. 한편 김수녕과 마찬가지로 현역으로 복귀한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경욱도 이번 종별대회에서 1325점으로 11위를 차지하는 관록을 과시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