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OK'…425만달러 메이저리그 'A'급 반열 올라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425만달러(약 48억원).

‘코리안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올 한해 받을 연봉이다. 이는 과연 세계야구의 ‘엘도라도’인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25만달러 이상을 연봉으로 받은 선수는 총 117명. 이 가운데 박찬호와 같은 425만달러를 받은 선수가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다.

현역 최고의 마무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리베라는 5년간 26승13패 129세이브를 따냈으며 지난해에도 4승3패 45세이브 평균자책 1.83을 기록한 특급 투수. 뿐만 아니라 3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한 ‘타격의 달인’ 토니 그윈의 지난해 연봉이 430만달러.

이쯤되면 박찬호가 받은 425만달러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박찬호가 이처럼 ‘A급 대우’를 받은 이유는 그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때문.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투수 602명 가운데 박찬호처럼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단 25명에 불과하다. ‘컨트롤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2년 연속 10승으로 1위.

602명 가운데 4% 안에 들 정도의 실력에다 나이까지 젊어 투자가치가 충분할 수밖에 없다.

매니지먼트 업계의 ‘큰손’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박찬호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 선수계약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보라스는 330만달러의 첫 구단제시액을 425만달러까지 올려놓는 수완을 보였다. 지난해 230만달러를 받은 박찬호의 올해 연봉 인상률은 무려 85%.

당초 기대했던 500만달러를 돌파하지 못했고 기본연봉 385만달러에 옵션계약으로 33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05이닝을 채워야 40만달러의 추가 보너스가 지급된다는 조항이 붙었지만 425만달러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액수라는 평가.

구단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일치를 본 보라스는 “대체로 만족한다”며 “연봉조정신청에 들어가도 이정도 액수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단 1년계약을 한 박찬호는 자유계약선수(2002년)로 풀리기 전인 내년에 장기계약으로 몸값을 대폭 올릴 계획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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