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조인주 WBC S플라이급 4防 '불패 챔프' 기염

  • 입력 2000년 1월 2일 21시 16분


‘무패 챔피언’ 조인주(30·풍산체)가 타이틀 4차방어에 성공했다.

프로복싱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조인주는 2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12회 타이틀 매치에서 동급 1위 제리 페날로사(27·필리핀)를 2―1로 눌러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페날로사와의 지명방어전을 무사히 넘긴 조인주는 다음 방어전에선 도전자를 선택할 수 있어 롱런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을 이용한 아웃복싱을 구사한 조인주는 초반 출발이 불안했다.

지난해 8월 조인주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던 페날로사는 1회 종이 울리자마자 라이트 훅을 챔피언의 턱에 적중시키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조인주는 2라운드들어 정확한 스트레이트를 상대 얼굴에 적중시켰고 3회부터는 철저한 아웃복싱으로 페날로사를 지치게 만들었다.

양측 모두 이렇다할 득점타 없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접전은 10회에서 예상치 못한 해프닝으로 승부가 갈렸다.

페날로사측이 코너쪽의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아 조인주가 2차례나 미끄러지자 미국인 주심 마틴 댄킴이 1점 벌점을 내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인주의 빠른 발을 제대로 묶지 못한 페날로사는 1―2로 판정패하자 한동안 링바닥에 드러누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조인주는 17전 전승 7KO승으로 무패가도를 달렸고 페날로사는 40승3패2무 24KO승을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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