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스페인 첫金 '텃세' 구설수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36분


육상의 매력은 단순하고 명쾌한 것.

그러나 여기에도 ‘홈 텃세’가 있고 심판의 편파판정이 있을 수 있다.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여자 멀리뛰기.

우승자는 쿠바태생으로 석달전 스페인에 귀화한 니우르카 몬탈보. 몬탈보는 마지막 시도에서 7.06m의 기록으로 그의 새 조국 스페인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그러나 몬탈보의 금메달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게 사실.

97세계선수권 우승자이며 이번대회 6.94m로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피오나 마이는 “몬탈보가 마지막 도약때 제한선을 밟았다”며 제한선을 밟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경기장면을 중계한 TV화면으로도 몬탈보가 제한선을 밟은 게 명확하게 보인다. 그러나 세계육상연맹은 “이유 없다”며 즉각 기각했다.

마이는 “난 비신사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몬탈보의 마지막 도약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바로 보았다”며 억울해 했다.

몬탈보는 “나는 정당했다. 도약때 파울이라는 어떤 표시도 보이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몬탈보의 발은 ‘신의 발’이었던 셈. 전문가들은 만약 이 경기가 스페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 벌어졌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반문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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