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프로골퍼 테스트 도전…83타로 1차예선 탈락

  • 입력 1999년 3월 26일 08시 00분


인기 정상의 개그맨 김국진이 프로골퍼에 도전했다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 고배를 마셨다.

그는 24일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세미프로 선발 1지역 예선 1라운드에서 11오버파 83타에 그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

평소 70대 중반을 치던 김국진은 이날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9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공동 39위에 그쳐 21명이 나가는 2라운드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와 본선을 통과한 다음 프로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왜소한 체구와 달리 호쾌한 장타를 자랑하는 김국진은 93년 방송을 중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동료 개그맨 김용만과 함께 골프스쿨에서 정규 레슨을 받는 등 실력을 가다듬었다.

귀국 후 방송활동에 전념하느라 클럽을 놓았으나 96년부터 ‘골프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방송을 하지 않을 때는 골프에만 빠져 있었다고 주위사람들은 전한다. 그는 연습할 때 스스로 비디오나 TV를 통해 유명 선수의 경기장면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스윙을 만들기도 했다.

방송가에서 그는 축구와 육상 등 만능스포츠맨으로 통하며 90대를 치는 가수 이문세는 “호쾌한 샷과 정확한 비거리 등으로 동료 연예인들의 탄성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봄 개편과 함께 방송을 당분간 쉬게 되면 본격적으로 골프에 전념할 생각이었으나 아깝게 탈락해 아쉽다”며 “올가을 2차 테스트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허 엽·안영식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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