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정선민-이종애 「동료」서 「맞수」로

  • 입력 1999년 3월 4일 19시 38분


정선민(25·신세계 쿨캣)과 이종애(24·한빛은행).

여자농구 프로 첫 대회의 패권을 놓고 5일부터 결승에서 맞붙는 양팀의 간판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해체된 SK에서 ‘쌍두마차 센터’로 활약하다 각각 다른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들의 맞대결에 따라 우승이 가려질 상황이 된 것.

득점에서는 정선민이 한수 위. 지난 여름리그에서도 득점 1위를 기록했던 정선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당 29.6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가 반칙작전을 써도 자유투를 실패하는 법이 없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12.2개로 역시 1위. 체력에 있어서도 정선민이 앞선다는 평가. 그렇지만 예선을 치르면서 양쪽발목을 다친 것이 핸디캡이다.

여름리그 득점 7위에 머물렀던 이종애는 이번 대회에서 한경기 평균 6점이 늘어난 21.8점으로 2위. 블록슛은 1위. 국민은행전 8개를 비롯해 21개의 슛을 쳐냈다. 무엇보다 한빛은행을 85년 전국체전 우승이후 14년만에 우승문턱에 올려 의욕이 넘치는 게 강점. 인천 신흥여중 3학년까지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한 이종애는 서전트점프가 70㎝나 돼 여자선수중 유일하게 림을 양손으로 잡을 수 있다. 사뿐히 뛰는 모습이 예뻐서 붙여진 별명이 ‘기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두사람. 과연 누가 새 보금자리에서 빛을 발할까.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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