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FIFA회장 『월드컵 남북분산개최 가능성』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41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남북한 분산개최는 남북한이 정치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면 가능성은 있다.”

방한중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분산개최는 FIFA 정관에는 없는 사항이지만 필요하다면 2002년 월드컵 개최권을 가진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의 정치적인 대화여부에 따라 분산개최가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블래터회장은 “FIFA의 정관을 개정하면서까지 남북한 분산개최를 지원할 생각은 없지만 남북한이 정치적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진다면 FIFA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래터회장의 발언은 그동안 FIFA의 정관을 들어 2002년 월드컵의 남북 분산개최 불가를 고수했던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것.

블래터회장은 “9월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스위스 로잔에서 만났을 때 내년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며 “내년 가을경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