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분산개최는 FIFA 정관에는 없는 사항이지만 필요하다면 2002년 월드컵 개최권을 가진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의 정치적인 대화여부에 따라 분산개최가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블래터회장은 “FIFA의 정관을 개정하면서까지 남북한 분산개최를 지원할 생각은 없지만 남북한이 정치적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진다면 FIFA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래터회장의 발언은 그동안 FIFA의 정관을 들어 2002년 월드컵의 남북 분산개최 불가를 고수했던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것.
블래터회장은 “9월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스위스 로잔에서 만났을 때 내년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며 “내년 가을경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