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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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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선 감미로운 음악과 희망이 끝없이 흘러 나왔다. 특히 고교야구를 중계하는 캐스터의 말엔 모두 귀를 쫑긋 세우며 응원팀의 안타에 웃고 삼진에 울었다.
물론 지금도 라디오는 건재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라디오를 대신하는 새로운 매체가 신세대들에게 파고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을 통한 문자 생중계.
바뀐 것은 캐스터의 말이 아니라 글로 경기 상황을 중계하는 것뿐.모든 것은 똑같다.
현재 경기를 문자생중계하는 구단은 현대 삼성 LG OB. 특히 삼성은 전경기를 중계한다.
삼성(www.samsunglions.com)의 7일 대구 LG전.
“3회초. 좌익수 황성관 손지환 친 공 다이빙캐치. 진짜 대단한 수비였습니다”라는 자화자찬격부터 “6회초. 펠릭스. 좌익수―중견수 잡지 못하는 아까운 타구. 중전안타. (약간은 실책성이 엿보이는 안타로 좌익수 이순철로 교체)”라는 해설까지…. 중계 양식은 다양하다.
현대(www.hyundaiunicorns.com)의 중계도 삼성 못지않다. 4일 인천 OB전.
“3회말. 9번 염경엽 죽이는 기습안타”라는 자기 팀 좋게 해석하기에서 부터 “3회말. 5회 이숭용 잘 때린 공 정수근만이 잡을 수 있는 수비. 이숭용이었다면 아마도 안타?”라는 상대편 기살리기까지.
반면 LG(www.lgtwins.com)와 OB(www.obbears.com)는 경기 자체를 그대로 전달하려는 편.
삼성의 원정경기를 중계하는 권오택 홍보과장. “이 일 덕택에 처음 노트북을 만져봤다. 하루에 2만명씩 조회를 해보니 놀랍다. 더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 능력이 모자라서….”
LG 류선규씨는 “아직 구장에 인터넷 인프라시설이 없어 속보를 더 빨리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