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한일 월드스타 김혁-에모토 「백년가약」

  • 입력 1998년 8월 13일 19시 30분


세계 유도를 제패한 한국과 일본의 남녀선수가 국경을 넘어 사랑을 꽃피우다 마침내 신랑 신부가 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65㎏급 우승자인 한국의 김혁(26)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61㎏급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에모토 유코(25).

이들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처음 알게 됐으며 그 뒤 에모토가 한국어로 김혁에게 편지를 띄운 것을 계기로 현해탄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다. 이들은 이미 양가 부모의 승낙을 받았으며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리고 서울에 보금자리를 꾸밀 계획이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살고 있는 에모토의 어머니 유키코(48)는 11일 사위를 만나본 뒤 “예의바르고 매우 자상한 청년이라고 생각해 결혼에 동의하게 됐다”며 흡족해 했다.

에모토는 지난해 5월부터 개인교사를 두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일상회화에 불편이 없을 정도. 그는 결혼 후 남편이 99세계선수권대회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내조하겠다”고 말했다.

에모토는 일본 여자유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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