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제2의 나이키로 키운다…9월 美진출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8분


미국의 US여자오픈 경기가 진행된 5일 동안 삼성의 영문 로고와 삼성물산의 골프용품브랜드 아스트라 상표가 TV화면에 수천번은 노출됐다.

5월의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때에 이어 두번째로 삼성의 영문로고와 ‘ASTRA’상표가 집중적으로 선전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일류상표의 이미지를 심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삼성은 박세리의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아스트라를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

박선수는 이번에 왼쪽 가슴과 등뒤 모자 옆면 바지 뒷주머니 등 모두 4곳에 아스트라 상표를 부착했다.

삼성입장에선 이번 대회에서 횡재가 잇달았다. 예상을 깬 2연속 메이저대회제패에다 연장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TV중계가 대폭 늘어났고 팬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높아지면서 아스트라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미국 등 전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수 있었다.

스포츠 마케팅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의 마케팅효과는 최소 2억달러, 최대5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은 LPGA챔피언십때 아스트라 브랜드 인지도가 2% 상향됐다고 분석했지만 이번에는 5%의 인지도 향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전망. 이에 힘을 얻은 삼성은아스트라 브랜드로 9월경미국에 진출할 채비.

이와는 별도로 ‘세리팩’(SERIPAK)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박세리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널드 파머, 잭 니클로스 등에 밀려 골프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한방으로 골프의류부문에서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로 뛰어 오른 사실에 삼성은 고무되고 있다.

아스트라 브랜드는 그동안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품질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아스트라 브랜드는 이건희(李健熙)회장이 가장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브랜드”라며 “이회장이 직접 시제품을 점검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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