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리포트]FIFA 『불공정 판정있었다』시인

  • 입력 1998년 6월 21일 19시 20분


○…21일 한국이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하자 외국기자들의 차범근감독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공세에 한국팀 관계자들은 곤욕을 치렀는데….

AP통신의 한국팀 담당인 에리카 불만(29) 등 외국기자들은 한국기자들을 만날때마다 “차감독이 물러난다는 말이 없느냐”고 묻는 등 감독 퇴진 여론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팀 관계자는 “카를로스 페레이라 사우디 감독이 2패로 탈락한 후 경질된 데 따른 당연한 반응”이라고 해석.〈마르세유연합〉

○…98프랑스월드컵축구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21일 현재 아르헨티나와 이란 두 나라만이 경고나 퇴장조치를 받지 않아 가장 깨끗한 경기를 펼친 나라로 꼽혔다. 반면 칠레는 7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최고를 기록했으며 덴마크는 19일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2명이 퇴장당하고 6명이 옐로카드를 받아 최악의 팀이 됐다.〈파리AFP연합〉

○…세르비아와 앙숙지간인 크로아티아는 자신들의 기자회견 때마다 세르비아인 여성이 통역을 맡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 미로슬라프 블라제비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21일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세르비아인을 통역으로 배치해주는데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실을 전해들은 FIFA의 한 관계자는 “크로아티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며 “다음에는 꼭 크로아티아인이 통역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낭트AFP연합〉

○…월드컵 대회 심판들이 무원칙하고 불공정한 판정을 일삼고 있다는 축구관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FIFA가 판정의 오류를 일부 시인.

미셸 젠 뤼피넨 연맹 사무총장 대행은 21일 일부 경기에서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가혹한 처벌 등 무원칙한 판정이 있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한층 객관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판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 뤼피넨 총장은 “심판들이 대부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일부심판은 프리킥 선언 후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중 어느 것을 꺼낼지 쉽게 판단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말해 이번 대회에서 무원칙한 판정이 있었음을 시사.〈파리AP연합〉

○…장딴지 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대표팀에서 탈락한 호마리우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호마리우의 10년 친구인 모리시오 도스 산토스는 21일 “호마리우는 지금 쉬지도 자지도 못하며 월드컵팀에서 탈락한 것을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토스는 또 “대표팀 선발 당시의 부상이 이제는 완쾌돼 더욱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전에서 브라질이 승리했을 때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었다”고 설명.〈파리AFP연합〉

○…베르티 포크츠 독일 감독은 컨디션 회복에 쓰이는 ‘자유시간(Free Time)’과 축구 이외의 것을 할 수 있는 ‘휴식시간(Time Off)’을 혼동하지 말라며 느슨해진 선수들을 채찍질.

포크츠 감독은 최근 일부 선수들이 허락없이 숙소를 이탈하자 라이너 본호프 코치를 통해 선수단 내규 준수를 촉구하는 등 ‘군기확립’에 착수.〈니스DPA연합〉

○…마리오 자갈로 브라질 감독은 “프랑스가 2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연승했지만 여전히 전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우승후보 프랑스의 자존심을 자극. 자갈로 감독은 “프랑스가 지금까지 약체와 싸웠기 때문에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며 “전력 평가는 프랑스가 16강에 오르면 하겠다”고 언급.〈파리DPA연합〉

○…미국과 이란의 축구팬들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상대국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

22일 미국과 이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는 양국 팬들은 티셔츠를 나눠 갖거나 서로 차를 태워주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으며 정치와 축구를 연관짓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런던에서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페리 에페테카리(이란)는 티셔츠 한 트럭을 싣고와 경기장 주변에서 미국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전화국 직원인 사이에드 닐리(미국)는 이란인 3명을 태우고 경기장에 와 “잉글랜드 훌리건들의 폭동을 보지 못했는가. 우리는 문화시민으로서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리옹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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