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우승후보」 독일·잉글랜드 쾌조의 스타트

  • 입력 1998년 6월 16일 07시 37분


「우승후보」 잉글랜드와 독일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 정상을 향한 순항을 예고했다.

8년만에 본선무대를 밟은 잉글랜드는 15일 밤(한국시간) 마르세유의 벨로드롬경기장에서 벌어진 '98프랑스월드컵축구 G조리그 1차전에서 앨런 시어러와 폴 스콜스가 전·후반 1골씩을 넣어 튀니지를 2-0으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이로써 콜롬비아를 1-0으로 누른 루마니아와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 16강行에 청신호를 켰다.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하는 「게르만 군단」 독일은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F조리그에서 베테랑 골잡이 위르겐 클린스만이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뒤 직접 추가골을 뽑아 2-0으로 낙승했다.

▼ 잉글랜드-튀니지(2-0) ▼

득점왕 후보 앨런 시어러와 테디 셰링엄을 「투톱」에 내세운 잉글랜드에 수비 위주의 소극적 플레이로 맞선 튀니지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단신 미드필더 폴 스콜스와 셰링엄의 잇단 슈팅을 골키퍼 엘 우아에르의 선방으로 막아내던 튀니지는 전반 42분 골문을 열어주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레임 리 속스가 문전으로 찔러넣자 시어러가 수비 숲을 헤치고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넣은 것.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좌우 측면돌파와 중앙돌파를 적적히 섞어가며 우세한 플레이를 펼쳤고 44분 스콜스가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절묘한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78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20년만에 본선무대를 밟은 튀니지는 전반 초반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주도권을 내준 뒤 경기 막판에 적극 공세로 무승부를 노렸으나 잉글랜드의 탄탄한 지역방어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루마니아-콜롬비아(1-0) ▼

A매치 1백 경기 출장기록을 뛰어넘은 게오르게 하지(루마니아)와 「갈기머리」 카를로스 발데라마(콜롬비아) 사이의 자존심 대결에서 하지가 판정승 거두며 루마니아에 첫 승을 안겼다.

루마니아는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종료 직전 스트라이커 아드리안 일리에 하지의 힐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콜롬비아는 후반 중반을 넘기면서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를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루마니아 수문장 보그단 스텔레아의 선방에 걸려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94년 미국대회에서 1-3 패배를 안겼던 루마니아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 에스코바르의 한을 풀겠다던 콜롬비아 선수단의 염원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독일-미국(2-0) ▼

90년대 들어 급성장한 미국 축구도 우승후보 독일보다는 역시 한 수 아래였다.

독일은 경기시작 4분만에 이탈리아 프로리그 득점왕 올리버 비어호프의 헤딩 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9분 코너킥 세트플레이로 선제골을 뽑았다.

올라프 톤의 왼쪽 코너킥을 클린스만이 수비수 사이에서 헤딩으로 패스했고 이를 문전의 안드레아스 묄러가 재차 헤딩 슛, 그물을 출렁인 것.

독일은 이른 선제골에 여유를 갖고 느슨하게 플레이하다 후반 초반 미국에 몇차례 실점위기를 맞자 다시 공격에 고삐를 죄어 후반 19분 클린스만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비어호프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려준 볼을 클린스만이 가슴으로 트래핑, 수비수를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골을 넣었다.

미국은 상황에 따라 노련하게 강약을 조절하는 독일의 「템포축구」에 이렇다 할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5일밤 전적

△G조

잉글랜드 2(1-0 1-0)0 튀니지

▲득점= 시어러(전42분) 스콜스(후44분·이상 잉글랜드)

◇16일 새벽전적

△G조

루마니아 1(1-0 0-0)0 콜롬비아

▲득점= 아드리안 일리에(전45분·루마니아)

△F조

독일 2(1-0 1-0)0 미국

▲득점= 묄러(전9분) 클린스만(후19분·이상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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