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韓-네덜란드戰]빠른 역습 「대어」낚아라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네덜란드는 과연 난공불락일까.

2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마르세유 벨로드롬경기장에서 맞붙는 한국의 2차전 상대 네덜란드.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네덜란드에도 약점은 있다.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무득점 끝에 비길 정도로 전술이 단조롭다. 주전 공격수의 퇴장과 부상도 우리에겐 행운이다.

네덜란드전을 현장에서 보고 분석한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네덜란드는 측면 돌파를 봉쇄하면 이렇다할 공격 루트가 없고 한국팀의 특기인 빠른 역습을 살리면 의외로 대어를 낚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고 몸싸움에 강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발진을 구성해 상대보다 한걸음 먼저 측면을 봉쇄하면 한국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재빠른 몸놀림으로 조직적인 수비력을 보인 벨기에가 네덜란드의 공격진을 봉쇄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네덜란드는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주전 골잡이 클뤼베르트가 퇴장당해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하며 공격의 핵을 이루는 베르캄프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

이에 따라 육상 선수 출신으로 스피드가 뛰어난 오베르마르스의 왼쪽 측면 공격과 드리블 및 패싱이 날카로운 시도르프를 집중적으로 차단하고 빠른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전술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전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15일부터 파리 기앙쿠르경기장에서 훈련을 재개한 한국의 차범근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서는 최용수―김도훈을 ‘투톱’에 내세울 예정.

미드필드에는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서정원과 이상윤 유상철 김도근 최성용을 배치하고 수비진에는 홍명보 최영일 이상헌 김병지를 내세울 방침이다.

〈파리〓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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