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한국 충격의 역전패…멕시코에 1대3

  • 입력 1998년 6월 14일 08시 32분


오, 이럴수가.

한국축구팀이 다 잡았던 멕시코를 놓치며 월드컵축구 16강의 길이 아득해졌다.

한국은 14일 새벽 0시30분 프랑스 리옹 제를랑 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랑스월드컵축구 E조 예선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본선 진출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고도 하석주의 퇴장으로 생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반 27분 하석주가 멕시코 정면에서 찬 프리킥이 벽을 쌓은 멕시코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인, 월드컵 본선진출 44년만에 첫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골을 넣은 기쁨도 잠시 하석주는 골을 넣은 지 2분만에 미드필드 오른쪽 부근에서 멕시코 라미레스의 볼을 뺏으려고 뒤에서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가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10명으로 싸운 한국은 멕시코의 파상공격을 김병지의 선방과 홍명보의 걷어내기로 결정적인 위기를 넘기다가 후반 5분 멕시코 펠라예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동점골 허용후 노정윤 김도근 고종수 대신 차례로 장형석 최성용 서정원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끝내 후반 29분 멕시코의 골게터 에르난데스에게 뼈아픈 역전골을 허용했으며 38분에도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한국은 54년 스위스 월드컵이후 12전 3무 9패를 기록하게 됐으며 그렇게 갈망하던 16강의 길이 사실상 힘들게 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1승1무를 기록해야 하나 객관적 전력으로 볼때 이것은 힘들다.

한편 낭트보주아르경기장에서 열린 죽음의 조 D조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가 후반 32분에 터진 미드필더 올리셰의 역전 중거리슛에 힘입어 스페인에 3대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는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3점을 확보,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리옹〓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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