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E조분석]한국 『멕시코를 1승제물로』

  • 입력 1998년 6월 9일 19시 44분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

같은 E조에 편성된 상대팀들의 전력으로 보아 한국에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후 수차례 대표팀을 개편해온 한국은 그동안 두차례의 해외전지훈련과 킹스컵 다이너스티컵 평가전 등 많은 실전 경험 축적으로 최상의 전력을 다져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국의 강점은 정신력에서 타팀을 앞선다는 것.

비록 개인기와 조직력은 떨어지지만 강력한 투지로 몰아붙이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특히 일본무대에서 활약중인 홍명보 하석주 김도훈에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서정원, 네덜란드 브레다 NAC의 노정윤 등 ‘큰 물’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전스타들이 황선홍 최용수 등 국내파 주전들과 조화를 이뤄 역대 대표팀중 가장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

본선에서 맞붙을 3개팀 가운데 대표팀의 ‘1승 사냥’에 가장 좋은 표적은 첫 상대인 멕시코. 북중미 카리브지역 최강이 분명한 멕시코는 스트라이커 에르난데스를 축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펼치지만 조직력보다는 개인기에 바탕을 두고 있어 밀착수비로 상대의 기를 꺾으면서 역습을 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한국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치를수 밖에 없다.

특히 멕시코는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잇따라 예선탈락하는 등 유럽지역월드컵에서 유난히 약한 면을 보여왔던 만큼 부담감이 클 첫 경기에서 한국이 초반부터 몰아붙인다면 큰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두번째 ‘1승 목표’는 3차전에서 격돌할 벨기에. 1,2차전의 경기결과에 따라 3차전 양상은 사뭇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벨기에전에서 1승 및 16강진출 여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벨기에는 최근 37세 노장 엔조 시포가 미드필드에 복귀했고 올리베이라 닐리스가 이끄는 공격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벨기에는 그동안 엔트리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선수교체가 많았고 주축 선수들이 20대 후반의 노장들이어서 쉴새없이 뛰는 한국을 상대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

E조 시드배정국인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최대한 무승부를 이끌어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베르캄프, 클뤼베르트, 시도르프, 용크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 그러나 4강이상을 노리는 강호들이 예선에서는 의외로 약세를 보인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면 반드시 진다는 법은 없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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