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스포츠/프로선수 해외진출러시]내년 더욱 커질듯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외화벌이의 생산성으로 치면 인력수출이 으뜸이다. IMF한파가 몰아친 올해 체육계에선 야구와 축구선수들의 해외진출 붐이 일었다. 93년에 진출한 프로축구의 노정윤(산프레체 히로시마)을 비롯, 박찬호(LA다저스) 선동렬(주니치 드래건스)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삼총사가 올들어 미국대륙과 일본열도를 연일 폭격한 것이 도화선. 여기에 경영난에 부닥친 일부 구단이 선수를 팔아서 운영비를 마련하는 고육책을 동원하면서 해외진출을 부채질했다. 가까스로 월드컵축구 본선에 오른 일본이 한국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도 결정적인 요인이다. 26일 현재 해외진출이 확정된 선수는 야구 7명, 축구 6명. 「야구천재」 이종범은 매각위기에 몰린 해태가 경영 자구책으로 내놓았다. 주니치로부터 선동렬의 2년간 재임대료로 2억엔을 챙긴 해태는 이종범마저 4억5천만엔에 트레이드, 1년 예산과 맞먹는 6억5천만엔(약 90억원)을 확보했다. 「갈기머리」 이상훈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서부지역의 박찬호와 대적할 수 있는 국내 최고스타를 동부지역에 확보, 교민팬들을 유치하기 위해 스카우트한 경우. 물론 1백50㎞의 왼손 강속구를 보유한 이상훈은 메이저리그에 직행해도 팀전력에도 큰 보탬이 된다. 외야수 최경환이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보스턴은 이로써 올겨울 이상훈, 대표팀 더블 에이스중 한 명인 김선우, 중앙고 새내기 투수 김재영과 계약, 한국선수를 가장 많이 확보한 팀이 됐다. 축구에선 고정운이 2월 일본 세레소 오사카팀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홍명보 김도훈 하석주 김대의 등이 최근 한달간 잇따라 일본행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야구와 축구는 국내 리그보다는 미국과 일본리그에 쏠리는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선수의 무더기 해외진출은 가뜩이나 저변이 취약한 국내 스포츠의 존립기반을 뿌리째 뒤흔들었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프로야구는 내년 관중수가 3백만명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프로축구도 내년 6월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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