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고려증권배구단,모기업 부도속 해체 위기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모기업 고려증권의 부도로 고려증권배구단이 해체 위기에 직면, 배구계에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고려증권배구단은 모기업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경영 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경영층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지만 존속 가능성이 크지 않고 다른 기업이 인수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해체를 당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진준택 고려증권 감독은 『27일 개막하는 98슈퍼리그에만 출전해도 좋겠다』며 『경영진의 조치를 기다리며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증권배구단이 해체될 경우 다른 기업이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경제위기 속에 인수 기업이 선뜻 나설지가 의문. 올초 남자배구팀 창단을 시도했던 S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배구팀 창단 계획은 완전히 백지화된 상태이며 인수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83년 창단된 뒤 슈퍼리그에서 6차례나 우승하며 남자실업배구의 정상팀으로 군림해왔던 고려증권배구단이 흔들림에 따라 배구계에 미치는 여파가 클 전망. 고려증권이 98배구슈퍼리그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일정 조정과 함께 관중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프로리그 출범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12일 프로화 검토위원회를 설립해 프로리그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지만 고려증권 없이 현대자동차써비스 삼성화재 LG화재 대한항공 등 네팀만으로는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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