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代 끊길 한국여자유도…조민선 현숙희 은퇴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떠나간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 조민선(66㎏급) 현숙희(52㎏급·이상 쌍용양회)의 은퇴로 한국여자유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들은 지난달 97세계선수권대회(파리)를 끝으로 국내외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무대를 석권해 왔던 쌍용 삼총사중 이제 95세계선수권대회 61㎏급 금메달리스트 정성숙만 남았다. 문제는 조민선 현숙희가 떠난 자리를 메울 재목이 없다는 것. 선수층이 풍부한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 등과는 달리 몇몇 선수에게만 의존해온 국내여건에서 세계적 선수를 길러내려면 최소한 5년이상이 걸린다. 95년 은퇴한 바로셀로나 올림픽 72㎏급 금메달리스트 김미정과 작년에 은퇴한 애틀랜타 올림픽 56㎏급 은메달리스트 정선용의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현재 대한유도회에 등록된 여자선수는 중학교 3백23명, 고등학교 4백7명, 대학 83명, 일반 63명 등 총 8백76명. 97세계선수권대회는 한국 여자유도의 한계를 드러낸 대회. 조민선 정성숙 현숙희 등 에이스들이 참가했지만 동메달 3개에 그쳤다. 그동안 한국선수들의 전력이 너무 노출돼 버렸기 때문. 당장이라도 꿈나무 육성에 힘을 쏟지 않는한 한국여자유도는 세계무대에서 설 자리가 없으리라는 것이 유도인들의 우려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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