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선동렬]『좋은 성적 올려 팬들에 떳떳』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이 돌아왔다. 30일 오전 김포공항 제2청사. 감색 양복에 밤색 가방을 든 그의 모습은 외견상 지난해 11월 귀국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의 얼굴에서 연방 함박웃음이 피어났고 호시노감독을 비롯한 주니치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연합군이 그의 뒤를 에워싸고 있었다. 「무등산 폭격기」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화려하게 변신, 금의환향한 선동렬을 만났다. ―11개월만에 한국에 돌아온 소감은…. 『지난해 귀국때는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올해는 내 자신에게도 만족스럽고 팬들에게도 떳떳한 성적을 올려 감회가 새롭다』 ―일본 생활은 어땠나. 『재미있다. 처음 야구공을 잡은 초등학교 시절 일본 유니폼을 입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일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달 1,2일 열리는 한일 프로야구 골든시리즈에서의 등판일정은…. 『한 경기에 마무리로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2년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되는 국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시즌이 끝난 뒤에도 맹훈련을 해왔다.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올해 갑자기 성적이 좋아진 비결이 있었다면…. 『작년에는 일본야구에 대해선 전혀 모른 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다 투구폼이 크게 무너졌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에 가까운 볼을 구사한 게 먹혀들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골든시리즈가 끝난 뒤 곧바로 광주집으로 내려간다. 다음달 8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호시노감독은 『선동렬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방한기간중 이토 오사무 구단대표가 해태구단과 협의, 그의 2년간 재임대를 약속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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