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언론들은 28일의 프랑스월드컵 축구 최종예선 한일전과 관련,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뿌리깊은 라이벌의식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 승리의 원동력은 정신력』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일본의 월드컵 본선진출 꿈은 한국에 의해 번번이 좌절됐었다』며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두 나라의 이번 라이벌 대결에서도 한국이 이겼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일본이 한골을 먼저 얻은 이후 지나치게 수비에 의존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히고 『한국은 이 승리로 월드컵 4회연속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
○…「환호 비명 그리고 무거운 침묵과 회한」.
일본의 한 유력일간지는 한일전의 충격을 이같이 요약했다.
도쿄 국립경기장을 메운 5만여명의 일본 관중도 경기가 끝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학생 팬 등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관중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관중석에서는 가모 감독에게 『물러나라』 『할복하라』는 원성까지 나올 정도.
○…동아일보 도쿄지사에는 「역시 동아일보는 정확하고 권위 있는 신문」이라는 일본 축구팬 및 축구관계자들의 전화가 적지 않게 걸려왔다.
이같은 반응은 경기가 열리기 전 일본의 일부 신문과 방송들이 서울에서 취재온 한국의 축구 담당기자들을 상대로 실시, 보도한 경기결과 예상 인터뷰에서 동아일보 체육부 이재권 차장이 『한국이 2대 1로 이길 것』이라고 한 분석이 유일하게 들어맞았기 때문.
〈도쿄〓권순활특파원〉
○…한일축구전은 중국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한일전을 TV중계한 것은 물론 경기내용을 정밀분석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29일자 중국신문들도 한국팀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청년보는 한국팀이 원정경기에서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의 불리속에서 또 선취골을 내준 상황에서 연속 두골을 넣어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