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에서 대표영입까지 일본이 상식을 뛰어넘는 빠른 수순을 밟아 28일 한국전의 「비밀병기」로 내세울 브라질 출신 J리그 스타 로페스(28). 그는 과연 일본대표팀의 희망인가.
로페스가 귀화에 이어 일본대표팀에 전격합류하자 일본언론들은 그가 한국축구를 무너뜨릴 기대주라며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그러나 그의 합류로 일본대표팀이 오히려 부담을 안게 됐다는 일본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찮다. 한국과의 결전을 불과 엿새 앞둔 지난 22일 합류한 그가 2년간 호흡을 맞춰온 최전방 공격진의 대체선수로 성과를 올릴 수 있겠느냐는 것.
일본이 로페스를 주전으로 기용할 경우 미우라―조쇼지의 「투톱」이 로페스 「원톱」으로 바뀌게 되고 이럴 경우 조직력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그러나 로페스의 개인기와 득점력이 발군이라는 점과 로페스의 원톱기용으로 골게터 미우라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들어 그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큰 편이다.
가모 슈 감독이 선발을 강력히 주장했고 브라질에 유학했던 미우라마저 그의 합류를 희망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일본은 결국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로페스에 대한 한국팀의 반응은 어떤가. 차범근감독은 26일의 기자회견에서 『로페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플레이스타일을 두차례 확인해 봤을 뿐』이라고만 말했다. 결국 그의 합류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다.
〈도쿄〓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