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4·LA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4년째 77경기만에 첫 완투승을 거두며 시즌 11승째(6패)를 장식했다.
박찬호는 12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커브스와의 경기에서 낙차 큰 커브와 안정된 제구력을 뽐내며 9회까지 4안타 볼넷 1개에 1점만을 내주고 삼진 7개를 잡는 위력적인 투구로 팀의 2대1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1일 10승 제물로 삼았던 시카고 커브스전에서만 통산 5승1패를 기록했고 남은 8경기에서 4승만 따내면 수정목표인 대망의 시즌 15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박찬호는 1회초 더그 글랜빌의 내야안타성 땅볼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 1사2루의 위기에 몰리며 또다시 「1회 징크스」에 시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마크 그레이스와 세미 소사를 범타로 처리, 위기를 벗어났다.
다저스는 1회말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한 톱타자 브렛 버틀러가 볼넷을 고른 뒤 마이크 피아자의 안타와 에릭 캐로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 박찬호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이후 7회까지는 박찬호의 완벽한 페이스. 박찬호는 2회 세 타자를 공 5개로 요리한 것을 비롯, 4회 1사후부터는 4타자연속 탈삼진을 잡는 등 한 차례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4회 라울 몬데시의 2루타와 그렉 개그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완봉을 눈앞에 뒀던 박찬호는 그러나 8회 1사후 선발 바티스타의 대타로 나온 크리스 핸슨에게 통한의 1점홈런을 얻어맞아 완봉승은 포기해야 했다. 핸슨은 지난해 겨울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된 선수.
박찬호는 이로써 1백48이닝 동안 51자책점을 기록, 방어율을 3.10으로 낮췄다. 또 이날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로 일관, 9이닝 동안 1백3개의 공만 던져 스트라이크 68개, 볼 35개를 기록했다.
한편 박찬호는 5회 케빈 오리를 삼진으로 잡을 때 오른쪽 무릎이 삐끗하며 통증을 호소했으나 큰 부상은 아닌 듯 이후 별탈없이 투구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