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바우만 감독, 사상 첫 1천승 『눈앞』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이 헌기자]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1천승고지를 돌파하는 감독이 탄생한다.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영원한 청년」 스코티 바우만(63·사진)감독. 바우만은 4일현재 9백99승을 기록, 5일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블루스와의 홈경기에서 이길 경우 대망의 통산 1천승을 달성한다. 역대 NHL감독중 통산 5백승고지에 오른 사람은 바우만을 포함, 모두 5명. 그나마도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알 아버가 유일하게 7백81승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어서 현재로서는 바우만에 필적할 상대가 없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성적도 눈부시기는 마찬가지. 몬트리올 캐나디언스 감독시절 NHL 최고봉인 스탠리컵을 다섯차례 안은 것을 비롯, 모두 여섯차례나 스탠리컵을 차지해 이 부문 역대2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67년 서른세살의 나이로 세인트루이스 블루스에서 처음 사령탑에 오른 바우만은 이후 몬트리올과 버펄로 세이버스, 피츠버그 펭귄스, 디트로이트를 거치며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는 발군의 역량을 과시했다. 감독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 24개 시즌동안 10차례나 팀을 스탠리컵 결승에 올려놓은 것도 그의 진가를 말해주는 대목. 현재 몸담고 있는 디트로이트 역시 센트럴디비전 2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명장 바우만의 감독철학은 냉정함과 초연함.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특유의 용병술과 적절한 임기응변이 고비마다 빛을 발한다. 전술면에서는 공격일변도의 플레이보다 안정된 디펜스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수조화를 선호하는 편. 이때문에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팀중에는 걸출한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많이 배출됐다. 역대 NHL 3대골키퍼중 하나로 꼽히는 글랜 홀을 비롯,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현재 LA킹스의 감독으로 있는 래리 로빈슨,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크래익 하츠버그감독 등이 그의 손에서 조련된 스타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은퇴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바우만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이라는 말로 아이스하키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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