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한국 쇼트트랙 「막판추월」로 승부

  • 입력 1997년 1월 27일 07시 50분


[전주〓특별취재반] 「레이스 종반에 승부를 건다」. 이는 97 무주 전주 유니버시아드 한국선수단 종합5위 입상을 주도할 쇼트트랙팀의 비밀 전략이다. 오는 30일 쇼트트랙 첫 종목인 남녀 1천5백m에 출전하는 한국팀 11명은 26일 태릉선수촌을 떠나 격전장인 전주에 도착, 현지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한시간 동안 이곳 제1빙상장에서 「종반의 승부수」를 집중 훈련했다. 종전 대회에서 한국팀의 주된 작전은 레이스 중반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다른 선수들과 거리를 벌린 채 그대로 골인하는 것. 한국선수단이 이를 포기, 종반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것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팀의 전력이 과거보다 크게 처진다는 판단에서다. 남자 세계1인자 채지훈(연세대)은 훈련중 다친 허리가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레이스 중반 치고 나간다 하더라도 종반에 힘이 달려 외국 선수들에게 추월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분석. 이날 일본 남자팀의 훈련을 지켜본 대한빙상연맹 편해강이사는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전종목 석권을 호언하는 일본선수들이 예상외로 강하다』며 『특히 에이스인 데라오 사토루의 한바퀴 랩타임이 한국선수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여자부도 국가대표선수가 94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2관왕인 전이경(연세대) 한명뿐이어서 양양 왕춘루 선단단 등 5명의 에이스가 포진한 라이벌 중국의 견제를 뿌리치기 어려우리라는 것. 한국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종목은 단거리가 아닌 중장거리 종목. 남녀 3천m와 남자 5천m 계주에서 금을 캔다는 것이 한국팀의 복안이다. 한국팀의 전명규감독은 『채지훈이 다친 지난해 11월부터 전략을 변경, 비밀리에 훈련해왔다』면서 『2개월 동안 키운 체력과 스피드, 근성으로 목표달성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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