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계 朴-魚-高 「빅3」씨,국제대회 노메달 恨푼다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무주〓張桓壽기자」『내 고장과 가문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97동계유니버시아드 개막 하루를 앞두고 스키경기가 펼쳐지는 무주에선 강원도 산골마을 횡계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횡계에 씨족부락을 형성하고 있는 박 어 고씨의 「한지붕 세가족」이 『더 이상 국제대회 스키종목 노메달의 수모는 없다』면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건 메달사냥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횡계는 지리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데다 국내에 스키가 도입되기도 훨씬 전인 해방전부터 이들 「빅3」 성씨가 나무에 철심을 박아 타는 「원시 스키」로 기량의 상향 평준화를 이룩해온 한국 스키의 요람. 이번 대회를 위해 이들 세 성씨는 박병철 어형우(이상 단국대) 고재철(고려대)을 가문의 대표선수로 출전시켰다. 지난 10일 상무에서 전역한 박병철은 한국 스키의 대들보. 노르딕의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하는 그는 한국 선수로는 스키종목에서 메달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학교 3년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40㎞계주에서 대학생 형님들을 제치고 우승했던 「스키 신동」으로 지난 95년 스페인 하카동계U대회에서는 복합 4위에 올랐었다. 이에 비해 어형우(활강 슈퍼대회전)와 고재철(회전)은 국내 알파인 3인방인 허승욱 변종문 변종우에 비해 기량은 처지지만 화려한 스타탄생을 꿈꾸며 올겨울 내내 스키날을 예리하게 다듬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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