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주마 뉴질랜드産 전성시대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41분


「李 憲기자」 「뉴질랜드산 신예마필에 주목하라」. 호주산 마필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도입된지 얼마 되지않은 뉴질랜드산 신마들이 하반기 각종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올시즌 서울경마장에 출전한 경주마들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과 6월에 도입된 뉴질랜드산 신마들은 올시즌 승률과 연대율 1위에서 9위까지 상위랭킹을 독식하고 있다. 승률부문은 4전4승의 「고천광」과 3전3승의 「복누리」, 「킹벤쳐」를 비롯, 「킹스톤」 「용마산」 「백호산」 「새털파도」 등 일곱마리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하는 경주마다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나란히 승률 80%를 기록하고 있는 「매직불릿」과 「대반격」도 5전 4승 2착 1회로 만만치 않은 실력. 이들 아홉마리는 모두 연대율 100%를 마크, 한번도 복승식배당의 표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같은 수치는 예년의 경우 뉴질랜드산 마필들이 호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 지난해 뉴질랜드산 마필은 모두 2백61마리가 도입됐으나 그중 20%이상이 능력미달로 도태됐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뉴질랜드산 마필들을 강하게 했는가. 전문가들은 마필의 수입가가 지난해 마리당 4천달러에서 올해 4천5백∼5천달러로 높아지면서 우수마들이 들어온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예년의 경우 생후 24∼60개월된 마필들이 도입됐으나 올들어 도입마들의 연령이 6개월∼1년가량 낮아진 점도 전반적인 능력상승을 불러일으킨 플러스요인중 하나. 여기에 그간 자국산 마필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데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뉴질랜드 현지의 생산업자들이 보다 양질의 마필을 많이 공급한 점도 「뉴질랜드돌풍」을 가능케 한 이유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마주협회 이인권 마사과장은 『올해 수입된 외국산 마필들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편』이라며 『상위랭킹의 뉴질랜드산 마필들이 모두 3,4세로 아직 어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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