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憲기자」 연입장인원 6백50만명에 매출액 2조1천억원, 연간매출액기준 세계 8위.
최근 엄청난 관객과 매출규모를 기록하며 국내최고의 레저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잡은 한국경마의 현주소다.
그러나 한국경마는 외형의 성장에 비해 경주기록과 시설면에서 선진국 경마에 현격하게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한국마사회 석영일 핸디캡전문위원이 자체세미나에서 발표한 「한국경마의 현황과 국내산마 능력평가」라는 주제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경주기록은 거리별로 세계기록에 비해 5.9초에서 11.5초까지 뒤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마의 경우 격차는 더 심해 8.8∼14초의 엄청난 수준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거리로 환산하면 1백27∼2백15m에 달하는 차이로 우승마와 1백m이상 거리차를 보이면 실격처리되는 국제대회에는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처진다는 것.
저조한 기록이 양산되는 가장 큰 원인은 과학적인 마필생산 및 훈련프로그램의 부재. 경주마 생산이 소수의 영세한 사설목장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경주마로 데뷔하기 전 초기훈련과정이 미흡해 우수한 마필 양성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경주마의 절대수가 부족해 무리한 출전을 강행하는 것도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 잦은 출전은 부상과 저조한 기록을 낳고 결국 마필의 수명단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한국경마는 생산 및 경주시설에 있어서도 선진국에 비교가 안될 정도. 경마장수만 보더라도 호주가 4백4개, 프랑스가 2백66개, 영국이 59개인데 반해 우리는 서울경마장 한곳만 유지하고 있다.
우수마필생산의 관건인 종모마도 11월 현재 18마리에 불과해 미국의 5천6백여마리, 호주의 2천여마리, 일본의 5백80마리에 견주기가 부끄러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