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情때문에…』숀 켐프,슈퍼소닉스 합류

  • 입력 1996년 10월 24일 20시 21분


「權純一기자」 『그놈의 정 때문에…』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숀 켐프(26.2m8·)가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24일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시애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팀의 간판스타로서 핵심역할을 했다고 자부해온 켐프는 내년 연봉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턱없이 적다고 판단, 그동안 훈련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NBA 시즌 개막을 1주일여 앞두고 극적으로 되돌아온 그는 『돈도 돈이지만 7년동안 땀을 쏟았던 코트가 눈에 아른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지난 89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이후 게임당 19.6점, 리바운드 11.4개를 기록하며 팀의 대들보로 활약해 온 그지만 지난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연봉 3백만달러(약 24억6천만원)에 오는 2002년까지 뛰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NBA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른 선수들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켐프의 연봉은 NBA를 통틀어 낮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팀내에서도 여섯번째. 팀 동료 게리 페이튼의 연봉이 1천2백14만달러(약 99억5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스타에 네차례나 선정됐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과 동격으로 자부했던 켐프로서는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 어쨌든 돌아온 켐프로 인해 가장 신이 난 사람은 조지 칼 감독.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로 퍼시픽디비전 7개팀중 4위로 처지자 고민을 했던 칼 감독은 『숀 켐프는 농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대한 사람』이라며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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