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사막에 나무심기… 봄에 심은게 더 잘컸다”

  • 동아일보

산림과학원, 中서 9년간 조사
모래 언덕 높을수록 흙 메말라
수종-식재 시기도 생장에 영향
사막화 방지 과학적 근거 마련

산림과학원 연구진이 중국 후룬베이얼 초지의 조림지에서 나무 생장과 토양 수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17일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을 맞아 사막화를 막는 조림의 핵심 관리 요인을 발표했다. 산림과학원 제공
산림과학원 연구진이 중국 후룬베이얼 초지의 조림지에서 나무 생장과 토양 수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17일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을 맞아 사막화를 막는 조림의 핵심 관리 요인을 발표했다. 산림과학원 제공
건조한 지역에서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보다 흙 속 수분과 수종 특성, 식재 시기 등 현장 조건에 맞춘 관리가 초기 생존과 생장에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림과학원은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을 맞아 중국과 몽골 등 동북아시아 건조지역 조림지에서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막화 방지 조림의 핵심 관리 요인을 발표했다. 매년 6월 17일인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은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토양 황폐화를 막기 위한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연구팀은 중국 후룬베이얼 초지의 구주소나무 조림지를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모래언덕(사구) 높이에 따른 토양 수분 차이가 나무와 초본 식물의 생장 및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구 높이가 약 2m인 곳에서는 생존율이 100%, 평균 수고는 3.77m였지만 사구 높이가 6∼8m인 곳에서는 생존율이 40%까지 떨어졌다. 구주소나무의 평균 수고도 사구 높이 6m 지점에서는 1.73m로, 사구 높이 2m 지점의 46%에 그쳤다.

몽골 룬솜 조림지에서는 수종별 관수 효과 차이가 확인됐다. 관수는 식물 생육에 필요한 토양 수분이 부족할 때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플러와 비술나무를 대상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관수지역과 무관수지역의 생장량을 비교한 결과, 포플러는 관수지역의 연평균 수고 생장량이 39.7cm로 무관수지역(14.6cm)보다 약 2.7배 높았다. 반면 비술나무는 관수지역이 3.1cm, 무관수지역이 3.0cm로 큰 차이가 없어 수종별 특성에 맞는 관수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 시기에 따른 생장 차이도 확인됐다. 몽골 바양항가이 포플러 조림지에서 2022년 가을철 조림과 2023년 봄철 조림을 비교한 결과 2025년 기준 봄철에 심은 나무의 평균 높이는 185.2cm로 가을철에 심은 나무(103.3cm)보다 약 79% 높았다. 몽골과 같은 건조·한랭 지역은 식재 후 기상 조건을 고려해 조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박기형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건조지역 조림은 현지의 토양과 수분 조건, 수종 특성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며 “사막화 방지와 황사 저감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조지역#사막화 방지#토양 수분#수종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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