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중에도 몸이 반응한 소방관, 車화재 진압

  • 동아일보

영암소방서 소속 이병행 소방장
운전 중 적재함 불꽃 보고 달려가
자신의 차에 있던 소화기로 불 꺼

육아휴직 중이던 40대 소방관이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침착하게 초기 대응에 나서 큰 피해를 막았다.

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병행 영암소방서 영암119안전센터 소방장(41·사진)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30분경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왕복 6차선 도로를 승용차로 지나던 중 앞서가던 1t 트럭 적재함에서 불꽃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마침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트럭 운전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려주면서 트럭 운전자도 상황을 인지했다.

이 소방장은 불이 난 트럭이 갓길에 멈춰 서자 곧바로 차량을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당황한 운전자에게 “소화기 없으세요”라고 물었고, 트럭에 소화기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자신의 승용차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섰다. 당시 트럭 적재함에는 건축자재와 플라스틱 등 불붙기 쉬운 물질들이 실려 있었고, 운전자는 폭발성이 있는 산소통만 바깥으로 간신히 꺼내 놓은 상황이었다.

이 소방장은 화염에 접근한 뒤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다. 그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불길은 적재함 외부로 번지지 않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빛가람119안전센터 소방펌프차 등 소방차량 7대가 현장에 도착해 잔불을 정리했다.

2011년 임용된 이 소방장은 3월부터 육아휴직 중이다. 맞벌이 부부인 그는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돌보기 위해 휴직을 선택했다. 이 소방장은 “육아휴직 중이지만 평소 화재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초기 진화에 나설 수 있었다”며 “사고를 막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민철 전남소방본부장은 “이 소방장은 위급한 화재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 나서는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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