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씨, 응급이송 후 뇌질환 진단
교회-병원-농업센터 등 모금 참여
양구군, 의료비 추가 지원 등 검토
쓰러졌다가 치료를 받고 퇴원한 필리핀 계절 근로자 조엘 씨(가운데)와 양구의 고용주 이재영 씨(왼쪽), 치료비를 모금해 전달한 한제남 양구 남면교회 목사.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에서 근무하던 필리핀 계절근로자가 갑작스러운 중증 질환으로 쓰러졌지만 지역사회의 온정 덕분에 다시 일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양구군에 따르면 3월 입국해 관내 농가에서 일하던 조엘 씨가 최근 비닐하우스 작업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조엘 씨는 선천성 뇌혈관 질환인 ‘대뇌해면기형’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고용주 이재용 씨의 신속한 조치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의료진의 집중 치료와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는 퇴원 후 회복 중이다.
조엘 씨는 질환은 극복했지만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입국 초기여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필리핀 현지 가족들도 치료비를 부담하기 어려웠다.
이때 고용주 이 씨가 발 벗고 나섰다. 의료비를 먼저 부담했고, 주변에 조엘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면서 지역사회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구 남면교회 310만 원, 양구군기독교연합회 100만 원, 양구중앙교회 50만 원 등 지역 종교계는 46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계절근로자 업무를 담당하는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도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140만 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양구군은 필리핀 정부 및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의료비 분담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 고용주가 선납한 의료비 정산과 상해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하는 한편 자체 예산을 활용한 추가 의료비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은경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지역 농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구성원”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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